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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날의 분위기 ( 촬영장소, 시나리오 작업과정 )

by 트렌드 온에어 2025. 3. 23.

여자,남자
그날의 분위기


2016년 1월 14일에 개봉한 조규장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그날의 분위기'는 문채원과 유연석이 주연을 맡아 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부산행 KTX에서 시작되는 하루 동안의 로맨스를 그려냈습니다. 지금부터 줄거리와 촬영장소, 시나리오 작업과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날의 분위기 줄거리

영화는 부산행 KTX 열차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두 남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개방적인 연애관을 가진 스포츠 에이전트 재현(유연석)은 첫눈에 반한 수정(문채원)에게 "저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고요. 반했거든요"라는 당돌한 고백을 합니다. 그러나 10년째 한 남자와 연애 중인 철벽녀 수정은 단호히 거절합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농구선수 강진철과 관련된 업무로 부산에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녀는 화장품회사 마케팅팀장으로 광고 계약을 앞둔 강진철이 잠적해 백화점 입점에 차질이 생기자 그를 찾아 나섰고, 재현은 강진철의 에이전트로서 그를 찾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던 것입니다. 부산에 도착한 두 사람은 함께 사건의 주인공을 찾아다니며 점점 가까워집니다. 수정은 남자의 끊임없는 대시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호텔로 향하지만 의외로 재현 거부합니다. 대신 두 사람은 주인공의 추억이 담긴 농구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이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합니다. 수정은 10년간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재현은 미국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녀는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재현을 단순한 원나잇 파트너로 표현했고, 이 말을 우연히 들은 그는 크게 실망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녀가 찾아가 처음 주인공이 했던 말을 그대로 고백하며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촬영 장소

영화 '그날의 분위기'는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첫 번째 촬영지는 경상남도 밀양입니다. 두 번째 주요 촬영지는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로 128번 길 25에 위치한 부산 청사포입니다. 이곳은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빨간색과 하얀색 등대가 있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영화에 중요한 장면을 담았습니다. 청사포는 영화 친구 2, 기아자동차 K5 광고, 현대자동차 소나타 광고 등 다양한 작품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세 번째 촬영지는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1에 위치한 여수 향일암입니다. 네 번째로 동전 던지기 장면이 촬영된 소원 연못이 있는 순천 선암사와 다섯 번째로는 전남 순천시 송광면 송광사안길 100에 위치한 순천 송광사도 영화의 중요한 촬영지였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촬영지들은 영화에 아름다운 배경을 제공하며 두 주인공의 여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시나리오 작업 과정

시나리오는 흥미로운 제작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영화는 원래 2005년경부터 기획된 작품으로, 당시 김하늘과 강지환이 주연으로 캐스팅되었었습니다. 그러나 기획자였던 정승혜 씨가 암 말기 진단을 받으면서 제작이 중단되었다가, 10여 년 후에 다시 추진되었습니다. 초기 시나리오는 서울발 부산행 KTX에서 만난 기자와 영화 칼럼니스트의 '원 나이트 스탠드'를 다루는 멜로물이었습니다. 그러나 10년 후 재추진되면서 등장인물의 직업이 스포츠 에이전트와 화장품 마케팅 회사 팀장으로 바뀌었고, 장르도 멜로에서 로맨틱 코미디로 변경되었습니다. 제작진은 "10년 전 시나리오보다 좀 더 대중성을 가미해 각색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나리오 작업 방식으로는 씬 시놉시스 방법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방식은 시놉시스의 각 문장에 씬 번호를 매기고, 그 씬에 써야 할 핵심적인 내용이나 지문, 대사들을 비교적 짧게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한 씬으로 만들고, 씬 번호와 장소/시간을 쓴 후 본문에는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사를 작성합니다. 영화는 오프닝 크레디트에 기획으로 '고 정승혜'라는 이름을 올려, 처음 이 영화를 기획했던 고인을 기리기도 했습니다.

작품의 마케팅과 실제 내용의 괴리

흥미로운 점은 영화 '그날의 분위기'의 마케팅 전략과 실제 영화 내용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마케팅 과정에서 '맹공남 대 철벽녀'라는 다소 선정적인 구도로 홍보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여자', '철벽녀', '맹공남', '자유연애', '되느냐 마느냐'와 같은 단어들이 포스터와 예고편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영화는 원나잇스탠드라는 선정적으로 빠지기 쉬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여성을 객체화하지 않고, 두 인물의 감정과 관계가 각자의 주체성과 윤리성 속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재현은 단순히 스킨십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정을 향한 진정한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영화의 대중적인 흥행을 위한 코드화 작업이었을 수 있지만, 동시에 영화를 '여성을 비하하는 영화'로 인식되게 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는 영화 마케팅 전략이 관객의 영화 수용과 비평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평론가들의 평가

이번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는 다양합니다. 씨네 21의 박평식 평론가는 "똥철학을 품은 어리광"이라며 4점(10점 만점)을 주었고, 이용철 평론가는 "빤하지만 그 사랑에 한번 더 속아주겠다"며 5점을 주었습니다. 김현수 평론가는 "현실에서 따라 하면 체포 영장 발부"라는 재미있는 코멘트와 함께 6점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평가들은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전형적인 틀을 따르면서도, 현실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주연 배우의 매력과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영화는 개봉 당시 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중소 규모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서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생각해 보았을 때는 무난한 스토리였지만 그 안에서 많은 재미를 느꼈습니다. 두 주연배우의 호흡과 조연배우들의 활약은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