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영화 변산은 꿈을 좇아 서울로 떠난 래퍼가 어린 시절 상처를 품은 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박정민, 김고은, 고준, 김준한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줄거리와, 촬영지, 감독의 메시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변산의 줄거리
주인공 학수(박정민)는 서울에서 래퍼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는 매년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 더머니에 도전하지만 번번이 탈락하고 맙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심사위원들은 그에게 공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이렇게 실망감에 빠진 학수는 어느 날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이 겹치게 되었고, 신분증 문제로 인해 뜻하지 않게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에게 변산은 마냥 좋았던 곳이 아닙니다. 어릴 적 상처와 아픈 기억이 가득한 곳이기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뿐입니다. 그러나 마을에 도착하자 오랜 친구들과 원치 않는 재회를 하게 됩니다. 특히 그를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선미(김고은)는 그의 귀향을 반갑게 맞이하지만, 학수는 여전히 고향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떨치지 못하고 차갑게 대합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예상과 달리 점점 복잡해집니다. 과거 자신을 싫어하는 친구들과의 갈등과 아픈 아버지(고준)와의 관계, 그리고 오랫동안 외면해 왔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존재가 그를 흔들어 놓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음악을 활용하기 시작하고, 결국 랩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내면의 상처를 극복해 갑니다.
변산반도를 배경으로 한 촬영지
영화 변산은 제목 그대로 전라북도 변산반도를 주요 배경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서해안을 따라 펼쳐진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영화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 다른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인 채석강은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이 촬영된 곳입니다. 이곳은 파도가 오랜 시간 동안 바위를 깎아 만들어낸 절벽과 독특한 암석층이 유명한 곳으로,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고향의 정취가 묻어나는 격포항은 변산반도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로, 어촌 특유의 따듯한 분위기와 생동감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또한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변산 해변이 촬영되었는데 이곳은 서해안 특유의 고요하면서도 광활한 풍경이 인상적인 장소로,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영화의 자연환경을 더욱 아름답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의 메시지
이준익 감독은 고향은 우리가 피하고 싶어도 결국 돌아가야 하는 곳이며, 과거를 마주할 때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 힙합을 주요 소재로 삼은 작품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랩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주인공을 설정했습니다. 실제로 주인공이 직접 랩 가사를 쓰고 공연을 하도록 한 것도 이러한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연출 의도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자신의 과거와 대면하는 순간이 온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으며, 고향은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내가 떠나온 삶의 한 조각이며, 우리는 그곳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여전히 상처받은 채로 남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총평
개인적으로 이준익 감독의 전 작품들을 다 좋아하고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번 영화에 대해 기대감이 컸었습니다.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가벼운 장르의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즐겨봤는데 관람을 마치고 나서는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쉬웠던 부분은 123분의 런타임이었는데, 스토리의 전개가 느렸던 부분이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줘서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여운이 남는 작품은 앞으로도 많이 나와주길 기도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청춘을 지나온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청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주는 영화 변산을 관람해 보시길 바랍니다.